감기나 비염처럼 생각했던 코막힘과 얼굴 통증,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낫지 않고 오히려 점점 심해진다면 단순한 염증이 아닐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부비동암(鼻副洞癌, Sinus Cancer)’은 이런 초기 증상으로 시작되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부비동암의 정의, 주요 증상, 원인, 진단 및 치료 방법, 그리고 예방과 관리법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부비동암이란?
부비동암은 얼굴 뼈 안쪽에 있는 부비동(코 주위의 공기 주머니)에서 발생하는 암을 말합니다.
부비동은 네 쌍의 공간으로 나뉘며, 그중 특히 상악동(위턱뼈 속 공간)에서 가장 흔하게 암이 생깁니다.
즉, 코와 눈, 뺨 사이의 빈 공간에 종양이 생겨 자라나는 병이죠.
전체 두경부암의 약 3~5%를 차지할 정도로 드물지만, 조기 발견이 어렵고 진행이 빠른 편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부비동암의 주요 원인
부비동암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연구에서 다음과 같은 위험 요인이 알려져 있습니다.
1. 직업적 요인
목재, 가죽, 니켈, 크롬, 석탄, 페인트, 먼지, 석면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직업군(목공, 도장공, 제화업 종사자 등)은 발병 위험이 높습니다.
2. 흡연 및 음주
담배 연기 속 발암물질은 코와 부비동 점막을 자극해 암세포 발생 가능성을 높입니다.
3. 만성 비염·축농증
오랜 기간 염증이 반복되면 점막이 약해지고, 세포 변형이 일어나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4. 유전적 요인 및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가족력이나 HPV 감염이 부비동암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부비동암의 주요 증상
부비동암은 초기에 특별한 통증이 없어 비염, 축농증으로 오해하기 쉬운 병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 코 증상: 한쪽만 지속되는 코막힘, 콧물, 코피, 악취 나는 비강 분비물
- 얼굴·눈 주변: 얼굴 통증, 부기, 뺨이나 코 모양 변화, 안구 돌출, 눈물 증가
- 치아·입안: 잇몸 통증, 치아 흔들림, 입천장 부기
- 신경계 증상: 두통, 시력 저하, 감각 이상
초기에는 비염처럼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한쪽 얼굴이 붓거나 눈이 튀어나오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이미 종양이 뼈나 안구 주위로 퍼져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비동암의 진단 방법
1. 이비인후과 내시경 검사
코 안쪽을 내시경으로 살펴 종양이나 이상 조직을 확인합니다.
2. 영상 검사
CT(전산화단층촬영) : 종양의 크기와 위치, 주변 뼈 침범 여부 확인
MRI(자기공명영상) : 안구, 뇌 등 연부조직 침범 여부 확인
3. 조직 생검
가장 확실한 진단 방법으로, 종양 조직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암세포 존재를 확인합니다.
4. PET-CT 검사
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었는지 평가할 때 사용됩니다.

부비동암의 치료 방법
치료는 암의 위치, 크기, 진행 단계,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게 결정됩니다.
일반적으로 다음 세 가지 방법이 병합되어 시행됩니다.
1. 수술 치료
가장 기본적인 치료입니다.
암이 위치한 부비동과 주변 조직을 절제하며, 가능한 한 안구·얼굴 형태를 보존하는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최근에는 내시경 수술 기술이 발달해 절개를 최소화하면서도 정확한 절제가 가능합니다.
2. 방사선 치료
수술 후 남은 암세포를 제거하거나, 수술이 어려운 경우 단독으로 시행합니다.
정밀 방사선 기술(IMRT 등)을 이용해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효과적으로 종양을 조준합니다.
3. 항암 화학요법
진행성 부비동암이나 재발·전이된 경우, 방사선 치료와 병행해 사용됩니다.
약물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파괴하는 치료법입니다.
부비동암의 예후
부비동암은 진단 시기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집니다.
- 초기 발견 시: 5년 생존율 약 70% 내외
- 진행성(뇌·안구 침범 시): 30% 이하
문제는 초기 증상이 비염과 비슷해 대부분 진단이 늦어진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코막힘·코피·얼굴 통증이 한쪽에만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조기 검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예방과 생활 관리
1. 직업적 환경 관리
먼지, 화학물질이 많은 작업장은 마스크 착용과 환기 유지가 필수입니다.
2. 금연
흡연은 모든 두경부암의 공통된 주요 위험 인자입니다.
금연만으로도 발병 위험을 30~50% 줄일 수 있습니다.
3. 만성 비염·축농증 치료
오랜 코 질환을 방치하지 말고, 지속되는 염증은 조기에 치료해야 합니다.
4. 정기 검진
특히 비염 증상이 한쪽에만 심하거나 얼굴 변형이 느껴질 때는 반드시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부비동암은 흔하지 않지만, 발견이 늦어지면 치료가 까다롭고 예후가 좋지 않은 질환입니다.
하지만 조기 발견 시에는 완치 가능성이 충분히 높습니다.
👉 “코막힘이 한쪽만 지속된다면, 단순 비염으로 여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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