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유아 대근육 발달이 느릴 때, 부모가 알아야 할 모든 것

by chwi_ 2025. 6. 12.

아이의 첫 걸음마, 처음으로 계단을 오르는 순간,

균형을 잡고 달리기 시작하는 모습은 부모에게 커다란 기쁨이자 감동을 주는 순간입니다.

그러나 주변 또래 아이들보다 내 아이가 걷기 시작하는 시기가 유독 늦거나,

계단을 무서워하고, 넘어지는 일이 잦다면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유아의 대근육 발달이 느린 이유,

단순 지연인지 혹은 다른 신경발달 장애의 신호인지,

부모가 어떤 태도로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꼼꼼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유아 대근육 발달이 느릴 때, 부모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유아 대근육 발달이 느릴 때, 부모가 알아야 할 모든 것

 

1. 대근육 발달이란?

대근육 발달은 쉽게 말해 아이가 몸 전체를 움직이기 위한 크고 주요한 근육의 발달을 의미합니다.

이에는 목 가누기, 뒤집기, 기기, 앉기, 서기, 걷기, 달리기, 계단 오르내리기, 점프, 균형 잡기 등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운동 기능은 아이가 세상과 상호작용하고 탐색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토대가 됩니다.

 

 

 

2. 유아 대근육 발달의 일반적인 발달 단계

연령 주요 대근육 발달
생후 3~4개월 목을 가눔
생후 6개월 뒤집기 시작
생후 7~9개월 앉기 가능
생후 9~11개월 기기 시작
생후 12~15개월 혼자 걷기 시작
생후 18개월 달리기 시도, 낮은 계단 오르기
생후 24개월 점프, 공 차기, 계단 오르내리기 가능

 


물론, 이 기준은 평균일 뿐 개개인의 차이는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 범주를 한참 벗어나거나, 특정 기능이 한참 동안 정체되어 있다면 대근육 발달 지연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대근육 발달 지연의 주요 원인

1) 기질적인 차이 (Temperament)

천성이 조용하거나 신중한 아이는 활동성이 떨어져 운동 발달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2) 낮은 근긴장도 (저긴장증, Hypotonia)

팔이나 다리에 힘이 없어 기거나 걷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3) 조산 혹은 저체중 출생

조산아는 전체적인 발달이 늦을 수 있으며, 특히 근육 발달에 영향을 받습니다.

 

4) 신경학적 이상

뇌성마비(CP), 근이영양증, 발달성 협응장애(DCD) 등 신경학적 장애로 인해 대근육 발달이 지연됩니다.

 

5) 감각처리 이상

감각통합의 어려움으로 인해 몸을 움직이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6) 정서적, 환경적 요인
과보호나 충분한 놀이 기회의 부족, 미끄러운 바닥, TV/태블릿 과다 사용 등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유아 대근육 발달이 느릴 때, 부모가 알아야 할 모든 것

 

 

3. 단순한 대근육 발달 지연이 아닌 경우, 어떤 징후가 있을까?

단순히 걷는 것이 느린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신호가 있다면 신경 발달 전반에 대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 걷기 이전의 앉기, 기기, 균형 잡기에서도 현저히 느린 모습
  • 걷기 시작 후에도 비정상적인 걸음걸이 (한쪽 다리만 끌거나, 계속 넘어짐)
  • 두 팔과 다리 모두의 근육 긴장도가 매우 낮거나 높음
  • 눈 마주침, 이름 부르면 반응 없음, 상호작용에 어려움
  • 발달검사에서 언어 지연, 인지 지연도 함께 나타남

이러한 경우, 단순한 운동 지연이 아니라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운동 조정 장애(DCD), 전반적인 발달 지연(Global Developmental Delay)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4. 발달 검사와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대부분의 경우 소아청소년과, 발달클리닉, 소아재활의학과에서 다음과 같은 검사를 통해 판단하게 됩니다.

  • 발달검사 (K-DST, DENVER II 등)
  • 운동 기능 평가 (Peabody, BOT-2)
  • 근긴장도 및 근력 검사
  • 감각통합 평가
  • 필요시 뇌 MRI, 근전도 검사

 

5. 대근육 발달 지연 치료 방법

1) 소아 재활 치료
소아 재활에서는 놀이 기반 물리치료를 통해 아이가 즐겁게 몸을 움직이며 기능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돕습니다.

  • 균형과 체중 이동을 연습하는 운동
  • 트램폴린, 미끄럼틀, 터널 기기 등 다양한 감각 자극 도구 사용
  •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한 협응 운동 훈련

2) 감각통합 치료
감각처리에 문제가 있는 경우, 감각통합 치료를 병행하면

집중력, 몸의 인식력, 협응 능력 등 다양한 기능을 함께 개선할 수 있습니다.

 

3) 부모 교육 및 가정에서의 훈련
보호자의 일관된 훈련과 응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6. 집에서 할 수 있는 대근육 놀이 7가지

1) 쿠션 미로 걷기 – 균형감각 향상

2) 낮은 장애물 넘기 – 다리 힘과 협응력

3) 볼 굴리기와 따라가기 – 방향 전환

4) 벽에 기대기 체조 – 다리 근력 강화

5) 계단 오르내리기 – 무릎과 고관절 사용

6) 터널 기기 놀이 – 상체와 하체 협응

7) 물속 걷기나 뛰기 – 저항을 이용한 근육 강화

 

 

아이가 걷기 늦는다고 무조건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부 아이들은 단지 기질적인 이유 혹은 성격적인 이유로 운동에 소극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기 발견과 조기 개입이 중요한 만큼,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을 추천드립니다.

  • 18개월이 지나도 전혀 걷지 않음
  • 넘어지는 일이 너무 잦음
  • 대근육 외에도 언어/사회성 지연이 있음
  • 부모가 보기에도 '무언가 이상하다'는 직감

 

부모가 취해야 할 자세

1) 자책하지 않기

모든 발달의 속도는 다릅니다. 비교보다는 관찰이 중요합니다.


2) 관찰일지 작성

걷기 시도, 걷는 방식, 놀이 반응, 말하기 시도 등을 기록해두면 의사 상담 시 매우 유용합니다.


3) 전문가와의 협업

재활치료사, 발달의학전문의, 언어치료사 등과의 꾸준한 협력은 예후에 큰 차이를 만듭니다.


4) 긍정적인 언어 사용

“아직 시간이 필요하구나”, “넌 조금씩 잘하고 있어”와 같은 말이 아이의 자존감을 지켜줍니다.

유아 대근육 발달이 느릴 때, 부모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유아 대근육 발달, 조급함보다 관찰과 협력이 중요합니다

 

대근육 발달은 단지 '몸을 움직인다'는 의미를 넘어, 세상과의 연결 통로이자 자아 형성의 시작점입니다.

조금 늦는다고 무조건 병적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직감, 관찰, 정보력, 그리고 전문가와의 소통이 빠르게 개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의 속도에 맞춰 함께 걷는 부모의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