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보내는 '낮은 압력'의 경고 신호
하루 종일 머리가 어지럽고, 쉽게 피곤해지고, 앉았다 일어나면 핑 도는 느낌…
혹시 여러분도 이런 증상을 자주 느끼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저혈압(低血壓, hypotension)’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혈압에 비해 관심을 덜 받지만, 저혈압도 방치하면 일상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는 건강 문제입니다.
오늘은 저혈압의 다양한 원인과 그 속에 숨어 있는 신체의 경고 신호를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1. 저혈압이란?
정상적인 성인의 혈압은 일반적으로 수축기(최고) 혈압 120mmHg / 이완기(최저) 혈압 80mmHg 정도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이 90mmHg 이하, 또는 이완기 혈압이 60mmHg 이하일 경우 저혈압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저혈압 자체가 질병은 아니지만,
만성화되거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원인에 대한 파악과 관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혈압의 대표적인 증상
- 어지럼증, 특히 앉았다 일어날 때
- 피로감, 무기력
- 창백한 피부
- 식은땀
- 가슴 두근거림
- 호흡곤란
- 집중력 저하
- 심할 경우 실신
저혈압의 주요 원인 10가지
1) 체질적 저혈압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특별한 질환 없이도 선천적으로 혈압이 낮은 체질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주로 여성, 마른 체형, 청소년 및 젊은 층에게 자주 나타납니다.
이들은 증상이 없거나 약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피로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2) 탈수(Dehydration)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거나 설사, 구토, 과도한 땀 배출 등으로 체내 수분이 급격히 줄어들면 혈액량도 함께 감소하여 저혈압이 유발됩니다.
특히 여름철이나 운동 후 탈수 상태는 일시적인 저혈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주요 요인입니다.
3) 심장 질환
심장은 혈액을 펌프질하는 중심 기관입니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심장 문제는 혈액의 원활한 공급을 방해하며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단순한 어지럼증을 넘어서 가슴 통증, 실신 등 심각한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서맥(심박수 감소)
- 심근경색
- 심부전
- 심장판막 질환
4) 내분비계 이상
호르몬의 균형은 혈압 조절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내분비 이상은 저혈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부신 기능 저하증(애디슨병): 부신에서 코르티솔과 알도스테론이 부족해 혈압 유지에 어려움을 줌
- 갑상선기능저하증: 신진대사가 느려지면서 혈압도 낮아짐
-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 혈압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에 영향을 미쳐 기립성 저혈압을 유발
5. 영양 결핍
영양소는 우리 몸의 기능 유지에 꼭 필요합니다.
비타민 B12, 엽산, 철분이 부족하면 빈혈이 생기고, 이는 저혈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영양 불균형은 특히 다이어트를 과도하게 하거나 식사가 불규칙한 경우에 흔히 나타납니다.
6. 약물의 부작용
다양한 약물이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약물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고령자는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약물성 저혈압에 더욱 취약합니다.
- 고혈압 치료제
- 이뇨제
- 항우울제 (삼환계 항우울제 등)
- 마약성 진통제
- 알파차단제
7. 기립성 저혈압
앉아 있다가 혹은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상태입니다.
이는 노인, 탈수 상태, 당뇨 환자, 특정 약물 복용자에게 흔하게 발생합니다.
가벼운 실신이나 넘어짐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8. 임신
임신 중에는 태아에게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순환계의 부담이 커지면서 일시적으로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임신 초·중기에 흔하며, 대부분 출산 후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그러나 심한 어지럼증, 실신, 두근거림이 반복되면 산부인과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9. 패혈증(Sepsis) 및 급성 감염
패혈증은 심각한 감염으로 인해 전신 염증 반응이 나타나며, 혈관이 확장되고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응급 상황입니다.
저혈압이 동반된 패혈증은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응급 질환으로, 혈압이 낮고 의식이 흐려지는 경우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10. 심리적 요인과 스트레스
과도한 스트레스나 불안, 공황장애, 우울증 등 심리적 상태도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일시적으로 심박수를 높이지만, 심리적 긴장 후 급격한 이완 상태에서는 저혈압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저혈압,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가요?
모든 저혈압이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증상이 없는 경우나 체질적 저혈압이라면 특별한 조치 없이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장·내분비 질환과 연관되어 있다면
적극적인 진단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일상에서 저혈압 관리법
- 수분 충분히 섭취하기: 하루 1.5~2리터 정도의 물을 꾸준히 마십니다.
- 소량의 식사를 자주: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도록 합니다.
- 천천히 움직이기: 앉았다 일어날 때는 천천히 움직이며 넘어짐을 방지합니다.
- 압박 스타킹 착용: 하지 혈류를 개선하여 혈압 유지를 돕습니다.
- 규칙적인 생활습관 유지: 수면, 식사, 운동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심리적 안정: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이완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합니다.
저혈압은 단순한 수치보다 나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피로, 어지럼증, 무기력함이 반복된다면, 그저 피곤해서가 아니라 몸이 쉬고 싶다는 경고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이 저혈압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가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건강은 늘 우리 삶의 바탕입니다.
작은 신호에도 귀 기울이며, 스스로를 잘 돌보는 하루하루 되시길 바랍니다.